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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광주] 남한산성 야간 등산 후기. 황홀한 서울 야경
    리뷰/여행 2021. 9. 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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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tro

     요즘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이런 날 집에만 있을 순 없어서 야간 전망이 좋은 남한산성 야간 등산을 갔습니다. 그리고 보름달이 뜨는 추석인데 잘하면 서문 쪽에서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며 출발했습니다. (보름달에 소원을 빌 수 있었는지는 뒤에서..) 너무도 야경이 아름다워 우선 맛보기로 사진 하나 먼저 투척합니다.^^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전경



     


    2. 남한산성 위치 및 가는 길, 주차

     저희가 택했던 남한산성 코스는 올라가기 편하고 야경이 좋기로 유명한 코스였습니다. 남문 쪽으로 가서 주차를 하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로터리가 있습니다. 로터리 윗 길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남한산성 보양 거리가 있고, 거기에 국청사를 거쳐 서문으로 갔습니다.

     남한산성 남문 - 산성 로터리 -  남한산성 보양거리 - 국청사 - 남한산성 서문

     

     

    여기 차로 오실 때, 길이 좁고 구불구불해서 운전 스트레스가 약간 있었습니다. 염두하시고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차장 쪽으로 가니 주차장에는 차로 가득했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저희처럼 생각하고 온 사람들이 많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남한산성 공영주차장
    남한산성 버스정류장 앞

     

     

     


    3. 남한산성 등산길

     저녁 7시쯤에나 출발해서 그런지 어둑어둑해졌습니다. 로터리에서 올라갈 때 "이 길이 맞나?" 싶은 생각으로 계속 올라갔습니다. 길 주변에는 백숙집, 한식집, 카페가 즐비했습니다. 조금 오래된 동네 같았습니다. 그런 거리를 지나면 아래 사진처럼 어둑어둑 해집니다. 가로등도 많이 없고 어둡습니다. 사람마저 많이 없었으면 이 길이 정말 서문으로 갈 수 있는 길인가 싶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야경을 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이 시간에 갔지만, 다음에 갈 때는 플래시라도 준비해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청사 쪽으로 가니 어디로 가야 할지 우왕좌왕하다가, 사람들이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그쪽으로 올라갔더니 서문에 도착했습니다. 국청사 옆으로 끼고 올라가면 되는 것이더라고요.

    등산 자체는 30분 내외로 했던 것 같습니다. 등산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남한산성에서 저에게 주는 풀내음이었습니다. 풀내음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글로 표현이 안 되는 좋은 풀향기가 났습니다. 피톤치드? 가 내 몸속으로 스며드는 느낌. 약간 습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남한산성 서문 등산로. 어두운 길.
    남한 산성 등산로. 간혹 가로등이 있음.

     

     

     


    4. 남한산성 야간 경관

     약간 땀이 날 때 서문에 도착하였고, 멀리 서울의 불빛이 느껴졌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많았고, 다들 좋은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계셨습니다. 정말 환했습니다. 미니미처럼 작은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각자의 불빛이 서울을 더 아름답고 웅장하게 보여줬습니다. 각자 사는 환경에서 필요에 의해 만든 빛일 텐데, 멀리서 보니 예술처럼 보이는 것이 "삶은 예술이다"는 말을 떠올리게 해 줬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의 야경에 저도 일조하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서울을 야경으로 보니 우리나라의 랜드마크는 롯데타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딜 가서 봐도 잘 보이고, 심지어 야경으로 봐도 롯데타워 기준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롯데타워를 비롯해 대단지의 아파트들이 굽이 치는 모습이 이뻐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야경만 쳐다보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보름달을 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제가 깜박했던 것이 남쪽에서 서울을 바라보면 당연히 북쪽을 보는 것일 테고 그쪽으로 달을 볼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샛별로 보이는 밝은 별에다가 소원을 빌고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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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야경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야경. 랜드마크인 롯데타워가 보입니다.
    남한산성 서문쪽으로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였습니다.

     

     


    5. 그래서 보름달은?

     보름달을 못 봤다는 약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가는 길에 밝은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추석 때 보기 쉽다는 보름달. 그 보름달이 산등성이 너머로 약간 붉은 기운을 내며 환하게 떠있었던 것입니다. 정상에서 못 보고 내려가는 길에서야 보게 되다니. 이것도 인생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묘하게 인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남한산성이네요.

     어떻게 이제야 보게 되었는지 반가운 친구였습니다. 그 길로 저는 소원을 다시 한번 빌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소원을 2개 빌었으니, 소원 2개 다 모두 성취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등성이 위로 있는 보름달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어 즐겁게 하산.

     

     


    6. 마치며

     가볍게 올라가려고 했던 남한산성인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고, 생각보다 여러 생각을 하게 해 주어서 저에게는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제가 빌었던 소원처럼 저를 비롯한 제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고 즐겁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면서 글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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