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② 공사중단 원인 공사기간을 중심으로

안녕하십니까? MARV입니다.

이번에는 둔촌주공 관련 또 다른 문제점인 공사기간 부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공사 중단의 직접적인 요인이라 볼 수는 없으나, 공사를 힘겹게 만든 또 하나의 요소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둔촌주공 공사중지 및 유치권 행사

 

 

 

1. 창호 발주 문제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파트 공사에 있어서 골조 다음으로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공정입니다. 왜냐하면 창호가 생겨야 내부 마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내부 마감에서 신경 써야 하는 것은 기포/방통 공사입니다. 기포 방통은 단열성능과 바닥배관을 고정하기 위한 공사인데, 외부에서 바람이 불면 시공 불량이 생겨 외부를 차단하고 해야합니다.

 이것이 되어야 내부 마감 시작이 본격적으로 가능한데, 외부가 막히지 않으면 기포 방통을 할 수가 없으므로 공기가 지연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기포 콘크리트 공사 사진

 위의 사진처럼 창호가 막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막혀있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어닥치면 하자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창호가 없는 상태에서 강행하기란 어렵습니다.

 

 건설사는 그러한 악조건에서 대안을 찾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창호 구간에 천막으로 쳐져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공기지연을 막기 위해 천막으로라도 쳐서 막고 기포/방통 공사를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한 추가 비용은 물론 청구는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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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창호 부위 천막시공

 

 결국 창호 스펙 수정으로 인한 미발주로 7~8개월 정도 공기와 비용 손실이 난 것으로 파악되며, 창호 스펙 수정 요구는 조합에서 하였습니다. 창호 스펙을 왜 수정 요구하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한창 공사하고 있는 중에 변경 요구는 이례적인 사항입니다. 모델하우스에도 동일한 창호가 들어갔을 텐데 말이죠.

 

 

2. 시공사 내부 문제

 중대재해 처벌법 신설과 철근콘크리트 업체 공사 중단까지 여러 내부적인 변수가 존재할 것입니다. 특히 중대재해 처벌법은 건설사들 내부적으로 긴장을 만드는 요소입니다. 건설사 중 주말 공사를 지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안전을 위해 공정을 무리하게 진행시키는 일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전반적으로 건설현장의 공정 속도를 늦추는 데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아울러 철콘업체에서 원자재, 노임상승으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가장 협상에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현대건설 현장에 공사 중단이라는 보이콧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919606632295792&mediaCodeNo=257

철콘업계, 2차 보이콧 "다음주부터 현대건설 공사 중단"

 위의 사항들을 조합해 볼 때, 당초 둔촌주공 재건축 착공 전에 검토했던 공정과 현재 진행하는 공정 간의 괴리가 발생했을 여지가 있습니다. 

 

3. 마치며

 공사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회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상호 간의 주장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정상화가 되길 바랍니다.

 공사가 재개된다면 비용도 문제지만 공정은 정말 신경 써서 접근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공기가 급하다고 서두르다 보면 안전의 사각지대가 생길 것이고, 이것은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2000여 세대의 대규모 단지는 안전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비용은 상호 간의 양보를 하더라도, 공기만큼은 꼭 제대로 된 공사기간을 산정하여 진행했으면 합니다.